배려
- We all will shine. 2018.08.09 1
- 연애에서 을로 자신을 정의하고 고통받을 필요 없다. 2018.08.09
We all will shine.
연애에서 을로 자신을 정의하고 고통받을 필요 없다.
요새 연애에서 갑을 관계를 적용시킨 글이 간간이 보이는데, 연애는 내가 갑이라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을이라고 불행한 것도 아닌 거 같다. 왜냐면 갑은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이해하고싶지 않은) 을의 과도한 징징거림(...)을 들어줘야 해서 멘탈이 늘어지며, 반대로 을은 세상엔 저런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사람도 잘 섞여 사는구나.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하며 더 어른이가 되는 계기일 수도 있으니까네. . .
연애에마저 갑-을 관계 논리를 적용시키는 건 슬픈 일이다. 그런데 을이 을이라고 느끼는 이유들을 듣고 갑이 고치려는 노력이 없다면, 미안하지만 그 갑을관계 앞에는 연애라는 단어를 더이상 붙일 수 없다. 그러면서 역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의 상황이나 형편을 고려하지 못하는 건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이구나 싶다는 생각도 들고.
아, 방금 상대적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이 상대적이라는 말은 언제든 생각에 따라 을이 갑이 될 수 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 . .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세계관과 비전을 공유하며 더 나은 자신이 되고싶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을은 굳이 그 소모적이고 자기파괴적인 관계에서 자신을 을이라고 정의내릴 필요 없다. 증말루!!! . .
무엇보다도, 을은 그 소모적인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다른 일들까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는 걸 주의해야한다.***그리고 거기에서 자신이 자신의 일에 써야할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 않는지도 잘 확인해야한다...*** 그/그녀에 대한 비판도 분노는 일단 자기 할 일 다 하고나서 시간 남으면 하자***...!
그런데, 갑을을 이야기하는 상황을 보면 을이 아니라 갑이 오히려 참 딱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세상에 대해 딱 그 정도의 태도와 시선밖에 가지고 살지 못한다는 안타까움... 다른 한편으로는 어쩌면 자신을 잃고 상대와의 관계 속에 매몰되어 있을 을이 걱정되고... . 쓰고나니 나에게서 꼰대의 향기가 나는군...ㅠㅠ하긴 고질병인거 같긴 하다. 답답하고 아니라고 생각할 수록 길고 훈계하듯 말하는 것.
>>> 좋은 생각입니다. 제일 이상적인 상황은 독립적이면서도 배려심이 있는 두 사람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상대를 리드해 주는 것이겠지만, 독립적이면서도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강하면서도 민감한 사람) 그리 많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먼저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런 사람을 잘 알아보는 일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력과 운이 모두 함께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