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굴레 안에서 돈을 매개로 하는 관계. 선의와 호의를 돈을 조건으로 함으로써 형성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특정 단면에 실망감을 느꼈다. 

이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의 일부인가...


그 안에서 성공해야겠다고.

좋은 게 좋은 것. 그걸 전제로 당연히 이루어지고 거기에 선의와 호의와 친밀한 관계가 기반할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음.

아니, 선의와 호의가 따를 수 있다면 그것도 은혜라는 것.


한 번 말해보기라도 하는 게 내가 할 일인 걸까-?-?.

Y를 20-30번씩 더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줄었던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늘려야지.

좀 더 그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의 장점을 확인하고

내 기준대로 그를 판단하고 대하지 말기. 


아니, 최소한의 판단을 하되

대함에 있어 차별을 두지 않기.


-


인간은 사랑할 줄 아는 동물이기에 인자하며, 배려하고 참는 것이다. 또 인간은 모든 관계에 있어 상대방을 인정하고, 필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든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마치 운동처럼, 인내심 또한 상호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나는 널 사랑하고, 그렇기에 배려하기 때문에 너의 행동을 참을 수 있어. 난 너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며, 우리 사이에는 사랑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라는 공통점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따라서 인내심에는, 서로간의 확실한 정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서로의 선이 어디에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 인내심이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

이기적인 사람 앞에서는 수동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정서적인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 때문에 우리가 눈을 감고, 공감할 필요도 없다. 업신여기고 경멸하는 식의 폭력들은 모두 독하고 싸움을 불러일으키는 말들에 의해 발생한다.

이런 순간에 인내심을 갖고, 진실을 가리는 천을 벗겨내야 한다.

가끔 하나의 고통에 오래 머물다보면, 편입견과, 진부함의 구덩이로 떨어지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하지만 이런 실수를 저지르면 우리는 갖고 있는 상처에 감각이 멀어버려, 원래 가지고 있던 친절함과 인내심도 잃어버릴 수 있다.

용서하고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긍정적인 아우라를 표출하고 더 나아가 그들이 저질렀던 나쁜 언행들을 기억의 뒤안길로 향하게 만들 수 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누군가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것도, 우리가 배워나가는 방법을 정하는 것도 다 우리가 스스로 할 일들이다.

또 남을 과하게 판단하려는 경향을 조절하는 것 역시, 우리 삶에서 일어날 고통과 나쁜 일들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 이런 사고 방식을 통해 우리는 일관적이고 공정한 사람이 될 것이며,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낙인을 찍거나 판단하지 말아라. 용서하고, 그들의 실수를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여겨라. 우리의 본질은 늘 최고의 방어 수단이며, 늘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이러기 위해서는 정신적 균형을 알고, 익혀야 한다. 우리 주변의 타인에서부터 나오는, 과하고 부정적인 것들을 한 쪽으로 치워라. 또 한편으로 가지고 있고 겪었던 모든 좋고 긍정적인 것들을 끝까지 쥐고 가라.

누구도 곁에 있는 사람이 사라지거나, 우리의 성장을 막기를 원하지 않는다. 누구든 주변에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좋은 경험과 감정을 주는 사람을 두고 싶어한다. 

우리를 눈물 흘리게 하는 것 만큼이나, 웃게 만드는 것 역시 많음을 기억해라. 이 사실을 아는 것 만으로도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우리의 본질을 지켜라. 우리의 내면에서 없어지지 않도록 지켜내라. 절대 자기 자신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들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도록 해라. 배우고 받아들이기로 한 좋은 교훈일 때에만 스스로를 바꾸고 변화시켜라.

우리의 마음은 지금 이대로도 아름답다. 타인이 우리의 마음을 뺏거나, 우리의 인생을 분열시키도록 놔두지 마라. 내면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매일 발전할 수 있도록 해라. 이를 하되, 본질을 포기하는 것에 동의해서는 안된다. 본질이 없는 사람은, 군중 속 하나에 지나지 않게 된다. 본질을 잃는다면, 우리를 아끼는 사람에게 우리는 흔한 사람 중 하나로 남고 말 것이다.
.



너무 고마웠던 분. 

나는 공감과 감정을 강조하지만, 사실 J씨 처럼 이렇게 따뜻하고 부드럽게 배려하는 

말을 "항상" 꺼낼 수 있는 사람은 못되는 것 같다.


_


2015-09-03 (목) 23:26:43


뜬금없는 메일 의아하실거라 생각해요.

책상 바로 옆의 책장을 정리하면서 버리지 않고 몇권 놔둔 대학내일, 같은 잡지들을 다시 펴읽어보다가

예전엔 미처 보지 못했던, 혹은 기억하지 못했던 J씨의 글을 읽었어요.

'이 비행기는 곧 안전하게 착륙합니다'


자른지 한달이 되어도 아직 덜 자리잡아 마음에 들지 않는 짧은 머리도,

실연에서 헤어나온 듯 헤어나오지 못해 자그마한 일에 오늘도 울어버린 것도,

차라리 얼른 알게되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지나야 알수 있는 어떤 결과같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


...


그 외에도 제대로 하는 것 하나 없는 나도, 흔들리는 감정들도 진로도, 털어놓을 친구도 없는 것들에 힘들지만, 안힘든 사람이, 안힘든 날이 어딨겠어. 누가 힘들고 슬픈 이야기를 듣고 싶겠어, 누가 진심으로 자기 일이 아닌 걸 들어주겠어, 란 생각을 하며 매일매일 힘든 척 피곤한 척 살아가고 있어요. 사실 읽지 않으셔도 좋겠어요. 오래되서 쓰지 않는 메일이라거나...힘들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누군가에게.


...


J씨 글처럼, 흔들릴 때 마다 한숨을 쉬어요. 아주 깊게.

이 또한 지나가리라지만, 정말 제대로 청산할 수 있을까. 란 생각도 함께 남아있는 하루하루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겠죠. 그저 버티는 수 밖에요. 덮지 않고 마주보아야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그동안 제껴왔던 '나만을 위한 가장 뜨거운 시간'이었다 말할 수 있겠죠.

내 삶을 어떤 면에선 풍부하게 해준 건 여과없는 사실이니까....씩씩하게 견뎌보아야죠.

 

지원씨는 무사히, 안전하게 착륙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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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 (월) 19:37


답장이 조금 늦었죠? 보내주신 글을 읽고 '내가 거기에다 무슨 말을 썼었지?' 돌이켜보며 대학내일을 다시 뒤져서 글을 펼쳐 보려다가, 말았어요. 지금 읽으면 부끄러울 것 같아서요^^ 불과 일년 반정도 지난 일이네요. 그때는 모든게 허무하고 엄청 힘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왜 그랬는지 구체적으로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지금도 물론 항상 허무하고 엄청 힘든데 저를 힘들게 하는 대상은 이제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걸로 바뀌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민경씨의 비행기도 저의 비행기처럼 안전하게 착륙할 거에요. 착륙하자마자 다른 비행기를 또 타야 하는게 문제지만^^ 그때 글을 쓰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작은 확률일지라도 꼭 추락하는 비행기가 생기듯이 내가 겪고있는 고통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도 옆에서 손 꼭 잡아주면서 '나만 믿어 이것도 다 지나갈거야'라고 말해줄만한 사람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저에게도 그런 말을 해줄만한 사람이 저 자신밖에 없네요. 제가 민경씨에게 '힘내세요'라고 쉽게 말한다면 그건 얄팍한 오지랖일 뿐이겠죠. '힘든거 다 지나갈거니까 믿으세요'라고 말한다고 해도 꼰대(?)같을 것 같아요. 


우리의 비행기는 추락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버텨보자 라고 말하는게 최선일까. 음. 그냥 고맙다는 말만 하고 싶어요. 민경씨가 보내주신 메일 덕분에 저는 힘이 났어요. 힘들다고 얘기해준 것도 고맙고 안부를 물어준 것도 고마워요. 글에서 느껴지는 민경씨는 정말 좋은 사람일 것 같아요. 저는 힘을 받았는데 보답으로 뭘 해드릴수 있을까. 요즘 듣고있는 노래를 보내드릴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rdpBZ5_b48g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라는 노래인데 곡을 쓴 사람이 어렸을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너무너무 슬펐는데 방문을 닫고 '9월이 지나면 깨워줘'라고 했다고 해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걸 알지만 그 사실을 알더라도 힘든건 힘든거니까 눈 감았다 뜨면 다 지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저도 있었거든요. 민경씨도 저도 어쨌든 이것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힘내서 잘 버텨봐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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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공서: 교양서 = 9:1


 사실 지금도 현실적으로는 다른 책들을 많이 읽고 있긴 한데, 그래도 의식적으로 전공서 읽는 비중을 늘렸다.

전공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어떤 주장을 해도 제대로 된 맥락이나 논리가 없는 어중띤 제너럴리스트의 글이 된다고 하셔서, 뭘 주제로 삼아 나만의 분야로 가져갈 지 채 알지 못하는 내게 촌철살인과 같은 말씀이었다. 


2. 동남아시아 vs 에술&과학:제대로 된 융함 :  SEA Win

 

 이건 이야기를 꺼낼 떄마다 좋게 평가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아트앤사이어스는 이미 한 물 (...) 간 주제이고, SEA를 하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이 부분만큼은 나도 공감하고 따르기로했다. 그리고 더 재밌다. 국제학에서 느꼈던 세상 돌아가는 일에 참여한다는 흥미를 여기서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느끼고 있음.  다시 버닝-해서 관련 자료 조금더 찾고 정리함.

 

3. 서강대/이대 동남아 수업 관련 실라버스 전부 확인 / 참고문헌 리스트 작성

 : 서강대 동남아 지역협동과적 생기고 난 이후 과목들 실라버스 모두 확인해봄.


4. 12월 싱가폴 학회 다시 신청할 생각을 함:  두 번이나 메일 보내고, 오늘 다시 확인하니 얼리버드 오픈되어있어서 신청. 근데 무료라 왜죠?라고 메일 보냄.


5.  교환학생 생각/ 준비


6. 김활란 장학김 생각 / 준비 계획할 생각 함- 근데 연구 성과랑 대학원와서 한 봉사가 없어서...봉사라도 찾아보려고 함. 


7. 동남아 근현대 미술사 하는 학자들, + 인류학 지역할 등. 학교 센터랑 교수들 대-충 파악.


8. 대-략이나마 Nora A. Taylor 앤솔로지 동남아 근현대 미술관련 책 읽음

 : 거기서 나온 자료 찾다 어떤 작가들 페북 찾고 그 중 인자하신...한 명이랑 페친함! 꿀!


9. 선쿡킴 목사님 만날 용기를 주심.

 : 기독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할 말이 생김.


10.  영화 오아시스 감상 / 간만에 긴 감상평 작성.




그날 이야기를 나누고 중요한 갈래가 잡히고, 큰 것이 변하고, 많은 것들이 새로 시작되었다. 

그렇게 부풀리지 않았는데, 나를 너무도 좋게 평가해주시고,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무엇보다 내가 느끼는 문제의식들에 온전히 공감해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임 교수님을 처음 개인적으로 뵈러 갈 때, 문을 똑똑 두드리자 문 너머 연구실에서 들리는 부드러운 저음의 힘있는 목소리를 들었는데,

나는 그 목소리를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된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이 날은 반대로, 내가 죽는다면 진심으로 슬퍼해줄 분 중 노 교수님이 계시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득적 가족이 아니라, 제 2의 사회공동체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 중에서, 이 분만은 빠지지 않을 것 같다는 그런 직감.


거기서 더 나아가, 졸업논문과 관련해 처음 뵙던 날, 아니 처음 뵙는 날을 잡기 위해 메일을 처음 드렸던 때로 생각이 옮겨져 갔다. 약 9개월 전 이야기이다. 

윤필건...ㅎㅎㅎ 교수님을 처음 뵐 떄, 하긴 윤필건에 대한 관심이 있을 때라 당시 썼던 글을 포함해 메일을 드렸었고,

교수님을 만나 1920년대 역사를 사회ㅡ 정치ㅡ 문화 일반을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졸논을 쓸 것을 이야기했던 것 같다.


그것보다도 다양한 이야기 구체적으로 생각나진 않지만, 일하면서 답답한 이야기? 공부- 에 대한 이야기 미술사=이야기 등을 드렸던 것 같다.

합격 발표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모르겠네.


그리고 나서 관정을 위해 자소서를 적을 때 즈음, 개강 전 교수님을 뵈었는데, 

당시도 재미있게 이야기ㅋㅋㅋ시간이 다른 학회일이 생기셔서 밥대신 연구실에서 한시간 정도 이야기했던 것 같다.

그 떄 관정을 쓰며 동남아/한국 모더니즘 미술 비교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굳이 한국 모더니즘을 안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동남아 전공해서 꼭 미술사 아니어도, 국제관계 대학원 이런 쪽으로 넓혀 지원할 수 있다고.

아, 맞다. 처음 뵈었을 때, 유학에 대해 이야기하시는데, 굉장히 뜸 들이며 말씀하셔서 가는 거 비추라고 하시는 줄 알았는데

적극 추천의 맥락이셔서 ㅋㅋㅋ 너무 당연한데 뜸들이신 게 더 이해가 안갔었다. 

 

모쪼록 관정 후에 동남아로 관심 있다 말씀드리니, ㅋㅋ 빠른 시간내에 많이 확정되었다고 말씀해주셔서 나름 뿌듯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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